다름과 그릇됨 |
두꺼운 철관의 양쪽에 대칭으로 철 막대가 3개씩 연결되어 있는 아래의 기구에서 한 쪽의 철 막대를 약간 잡아당겼다 놓으면 어떻게 되는지 동영상으로 관찰하세요.
간단한 실험으로 관찰하고 싶다면 아래 링크를 참조하세요.
철 막대를 살짝 잡아당겼다 놓으면, 막대가 한참 동안 진동합니다. 진동이란 같은 길을 오락가락하는 것입니다. 1초 동안 몇 번이나 오락가락(진동)하는 가를 진동수라고 합니다. 각 물체는 각기 고유한 진동수를 갖습니다. 고유 진동수라고 하지요.
특정 고유 진동수를 갖는 어떤 물체는 외부로부터 그것의 고유 진동수를 갖는 영향을 받으면 진동하는 폭이 눈에 띄게 증가합니다. 이 현상을 공명이라고 합니다. 즉, 같은 고유 진동수를 갖는 물체는 서로 큰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습니다.
철 막대의 고유 진동수는 길이에 따라 다릅니다. 같은 길이의 철 막대는 같은 고유 진동수를 갖습니다. 한 철 막대를 진동시키면 그 진동이 여러 철 막대에 전달됩니다. 그 중 같은 길이의 막대는 같은 고유 진동수를 가지므로, 공명에 의해 진동하는 폭이 눈에 띄게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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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로 생각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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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연에서 본 3가지 길이의 막대에 힘을 주어 진동하게 하면 각기 다른 진동수로 진동을 합니다. 그것은 실로폰에서 각 판이 길이에 따라 소리가 다른 것, 현악기의 여러 줄이 서로 다른 소리를 내는 것과 같은 현상입니다.
마찬가지로 사람들은 각기 다른 사고방식을 갖고 있습니다. 사고방식이란 사물이나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는가 하는 것입니다. 같은 사물이나 상황도 여러 사람이 서로 다르게 본다는 것이지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고, 작은 수의 사람들이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경우, 소수의 생각을 잘못되고 틀린 생각이라고 단정 짓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물론 이것은 옳고 저것은 그른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어느 하나가 반드시 옳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빨간 색을 좋아하는데 다른 사람은 파란색을 좋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예는 누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니라 서로 다름의 문제인 것입니다.
빨간색과 파란색의 예에서처럼 명백히 다름의 문제라는 것이 보이는 상황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다름의 문제를 옳고 그름의 문제인 것으로 잘못 판단하는 경우가 흔히 있습니다. 누구나 자신의 생각이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내 생각으로 선택한 것입니다. 그리고 쉽게 내 생각이 '옳다'고 믿습니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나와 다른 생각을 들으면 그 생각은 '그릇되다'라고 믿게 됩니다.
사람마다 편안한 사고방식이 있고, 그것을 전혀 다른 것으로 바꿀 수 없으며,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은 나와 다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하여야 나의 사고방식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을 옳고 그름의 2가지 색으로 보지 말고, 서로 다름의 총천연색으로 본다면, 그리고 나와 다른 색깔에 대해 인정하고 배려한다면 이 세상의 많은 다툼들이 사라질 것입니다. 다툼에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을 잊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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